(1992. 8. 14 / 앞: 이태영, 남, 1913)
@ 어허 여어라 망깨야
어허 여어라 망깨야
어허 여어라 망깨야
일심동력으로 맞아나 주소
쿵닥쿵닥 잘도나 찧네
여기도 찡코 저기도 찡코
고로고로 잘도 찧네
어허 여어라 달구야
쿵닥쿵닥 잘도 찧네
망깨소리를 잘 맞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겄네
서산에 지는 저 해
양류사로1) 잡아나 매고
동령에 걸린 저 달
계수으게2) 머물러서
망깨나 많이 찧읍시다
어허 여어라 달구야
쿵닥쿵닥 잘도 찧네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저 달도 차면 기우나니
인생일장 춘몽허니
아니 놀고 무엇헐꼬
어이 여어라 망깨야
낙양 사십리허에3)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 호걸이 몇몇이며
절대가인이 그 누군고
우리도 늙어서 백발이 되면
저기 저 무덤 될 것이요
우리같은 초로 인생
풀잎 끝에 이슬이요
물 우에 버끔이라4)
바람 앞에 촛불이로구나
그만 찡코 쉬어나 봅시다
1) 양류사(楊柳絲) : 양류목(楊柳木)은 육십화갑자(六十花甲子)에서, 임오(壬午),계미(癸未)에 붙이는 납음(納音)임. 오미(午未),곧 마른 나무가 무덤에서 임계(壬癸), 곧 물을 만나니,다시 생기가 돋고 봄버들처럼 파란 싹이 트고 바람에 휘날린다는 말임. 여기서는 서산에 지는 해,곧 죽어가는 해를 생명의 나무, 곧 양류목으로 된 실로 붙들어 매어 시간을 정지시킨다는 뜻으로 쓴 것임. 2)계수(桂樹)으게 : 계수나무에. 3) 낙양 사십리허에 : 낙양성 십리허(洛陽城 十里許)에. 4) 버끔 : 거품.
◆ 저수지의 둑을 쌓을 때에 흙을 다지거나 집터를 다질 때 부르는 노래. 달구소리라고도 한다. 땅을 다지는 일은 집단적 노동이므로 이때 서로의 손발을 맞추고 일의 흥취를 돋구는 기능을 한다. 가창자는 농한기때에 집짓는 일을 따라 다니면서 이 노래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혔는데 약 50년 전 즉 가창자가 30세 쯤에 마지막으로 불러보았다고 한다.
» 원본: 남해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