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7. 1 / 앞: 권영우, 남, 1921)
@ 둘레 달레 둘레요 어하 슬슬 둘러라
둘레 달레 둘레요 어하 슬슬 둘러라
둘레 달레 둘레요 어하 슬슬 둘러라
원문에 월흑하니1) 수운이 적막하다
가련하다 초패왕은 초를 장차 잃단 말가
역발산도 쓸 데 없고 기가세두 하릴 없네
가련하다 초패왕은 초를 장차 잃단 말가
역발산도 쓸 데 없고 기가세두2) 하릴 없네
칼을 짚고 일어나니 사해면이 초가로다
우혜우혜 내약하고 낸들 너를 어이 하리
둘레 달레 둘레요 어하 슬슬 둘러라
우혜우혜 내약하고3) 낸들 너를 어이 하리
삼부에4) 주저하고 옥구봉에 채읍하니5)
삼군이6) 흩어지고 마음이 산란하다
둘레 달레 둘레요 어하 슬슬 둘러라
평상에7) 원하기를 금고를8) 울리면서
강동으로 가잤더니 불의에 패망하니
어찌 다시 낯을 들고 부모님을 다시 보며
처간 사람 어이 보리 백대 영웅 호걸들아
1)원문에 월흑하니: 원문(轅門)은 군영이나 진영의 문. 월흑(月黑)은 달이 어두음을 일컬음. 초한가(楚漢歌)의 앞머리 구절. 2)기가세: 기개세(氣蓋世). 기운이 세상을 덮어 씌움. 3)우혜우혜 내약하(虞兮虞兮 柰若何): 항우가 우미인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우미인을 부르며 “낸들 너를 어찌 하리”라고 탄식한 말. 4)삼부에: 삼보(三步)에. 5)옥구봉에 체읍하니: 오보(五步)에 체읍(涕泣)하니. 6)삼군(三軍): 전체의 군대, 전군(全軍). 7)평상: 평생(平生). 8)금고(金鼓): 군대에서 지휘하던 신호로 쓰던 징과 북.
◆ 권영우(남,1921): 17대째 여기서 살고 있다.
◆ 이 마을에서는 논을 세 번 매는데 처음 두 번은 호미로 매고 마지막 세 번째는 손을 휘휘 두르면서 풀을 뽑는다. 세벌 논매는 것을 ‘훔친다’고 하고, 이때 ‘둘레소리’를 했다. 가창자는 이 사설을 책에서 보고 배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