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7. 9 / 신현각, 남, 77세. 외 3명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를 주게
삼배출 짜리루다가1) 심어를 주게
에에 놀어라 놀어라 저야 젊어 놀지
늙구야 병드신다면 아니 못 노리오
지불명령에 강제 집행은 연년이 다달이 오건마는
한 번 가신 우리 님은 왜 아니 오나
아리랑타령을 다 마잤더니
돌아간 봄철이 돌어 왔네
비가 올라나 눈이 올라나 억수장마 칠라나
소산산 검정 구름이 막 모여드네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상하망종인데4)
호박덤불 박덤불은 왜 요리 성해
가시던 님은다가 잊으셨는지
꿈에 헌번을 아니를 오네
아리랑타령을 다가 거기 누가 해는지
음성만 들어두 정들었네
무정한 세월아 오구 가지 말어
알뜰한 요내 청년이 늙어늙어 가네
만나보세 만나보세 만나를 보세
살구나무 구정저로5) 만나보세
무심한 기차는 날 실어다 놓고
환고향6) 시겨줄 줄을 왜 몰랐나
눈이 올래나 비가 올래나 억수 장마가 칠러나
만수산으로다가 검은에 구름이 막 모여드네
일락서산에 지는 해는다7) 지구 싶어 지나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야 가고 싶어 가리
놀다가 죽어두 원통하다는데
밤낮을 모르구 일만하네
시시각 사시덕에8) 놀기는 나가 여기 놀어두
맘 가고 발 가는데는 또 따로 있네
날 좀 보게 날 좀보게 나를 좀 보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나
아리랑 고개는 무엇이나 고갠데
한번만 넘어를 가면은 다시 올 줄 몰라
나의나 고향은 강원도 불온면인데
임시 잠깐 몸 지체하기는 여주군 강천면
아우내 깔다리는다9) 바발발 뜨는데
정든 이는 나가두 날 안고 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리라랑 고개루만 넘어를 가네
무정헌 세월아 오고 가지 말어
장안에 호걸이 늙어 늙어 가네
수천리 밖에다 전화 줄을 늘리고
유선에 임소식 자주자주 듣네
무심한 기차야 날 실어다 놓고
환고향 시겨줄 줄을 왜 몰르나
열래는 콩팥은다가 아니나 열고
아주까리 동박만10) 왜 요렇게 여나
저 근너 묵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금년에두냐 날과 같이야 또 묵는구려
주야무야 다 모인 중에
맘가고 정가는 데는 또 따루 있네
무심한 자동차는 날 실어다 놓고
한구향 시겨줄 줄을 왜 몰렀나
명사십리나 해동화는
삼월이면 왜 피나 구사절이라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인물 도툼을11) 말고
두에 집이에12) 영감님덜이 모두 일삭이야13)
수수밭 갑돌이는 내가 물어 주께
구시월까징만14) 세워만 주소.
1)삼배출: 한 마지기의 땅에서 석삼의 곡식이 나는 소출. 4)상하망종: 언제일지 모른다는 뜻. 5)구정저: 정자인 듯. 6)환고향(還故鄕): 고향으로 돌아감. 7)해는다: ‘다’는 뜻없이 들어간 말. 8)시시각 사시덕: 희희덕거리고 노는 모습. 9)깔다리: 개울가에 나는 긴 풀. 10)동박: 동백. 11)도툼: 다툼. 12)두에 집: 뒤집. 13)일삭: 일색(一色). 14)갑도리: 도지, 즉 소작료.
◆ 신현각(남,1917): 강천면 이호리에서 태어나 7살 때 적금 2리로 이사왔다. 인정 많고 소박한 외모이며 열다섯살 때부터 선소리를 했다. 소리를 안 한 지는 20년쯤 되며 환갑잔치 등에서만 가끔씩 부른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는데 모두 타지에서 나가 살고 현재는 내외가 작은 아들 내외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 유근무(남,1931): 적금 2리에서 나고 자랐으며 계속 농사를 짓고 있다. 놀기 좋아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며 후덕한 인상이다. 15살 때부터 선소리를 배웠는데 원래 노래를 좋아해서 늘 노래를 가까이 했다. 슬하에 4남 2녀를 두었는데 현재는 내외가 막내딸과 함께 살고 있다.
◆ 유원식(남,1925): 강원도 원성군 불원면 법천리에서 태어나 6.25가 나면서 적금리로 이사왔다. 조실부모하고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남의 일도 하고 광산에도 있었다. 원래 노래를 좋아해서 나무할 때나 밭맬 때, 풀 깎을 때, 모심을 때 등 일할 때마다 늘 노래를 즐겨했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는데 현재는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 이상봉(남,1910~1994): 강천리에서 태어나 15살 때쯤 적금리로 이사를 왔다. 노래를 원래 잘했으며 기운이 세서 일본, 인천 등지에서 막노동도 했다. 작년 94년 8월에 작고 했다.
◆ 모심을 때나 밭맬 때 주로 아리랑타령을 한다. 남녀의 애정을 소재로 한 소박한 사설이 재미있으며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로부터 억압받던 설움을 잘 표현한 사설도 돋보인다.
» 원본: 여주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