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206 / 안성군 안성읍 석정리 / 모심는소리

(1993. 8. 17 / 앞: 김기복, 남, 65세)

@ 여기도 하나 저하 저기도 또 하나

여기도 하나 저화 저기도 또 하나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한 말을 들어보게
여기도 하는 방인데1) 신발을 벗고서 들어오게
여기저기 꼽드래두 보기만 좋게두 꽂어주게
한폭 두폭 꼽드라두 삼배출짜리만 꽂어주게
여기도 하는 방에 소리하기루 심을 씨네
먼 데 사람 듣기도 좋게 구성지게도 불럴주게
길 가던 생인(행인)의 거동 보소 농부소리에 길 멈춘다 헤에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이 남어드네
몬도싸기가2) 가차가니3) 자진 목소리4) 돌려보자
여기도 하나 저화 저기도 또 하나
손잽이로다5) 우겨주고 긴 손으로 둘러주게
장고배미를 빨리 심고 논둑 너머 넴겨가자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한 말을 들어보자 헤
우리 농부가 생겨날 제 농사 아니면 어디 난지
천하지대본은 농사허니 농사밖에도 또 있느냐
금년 농사도 작풍들고 많은 수확을 이뤄가네
에이 이이오 히흐흐 이오


1)방: 논배미를 뜻함. 2)몬도싸기: 논일이 거의 끝날 때쯤 일하는 사람들이 둥글게 울을 싸 점점 좁혀들면서 일을 끝내는 것을 말함. 이 때 부르는 노래는 박자가 촉급하고 일하는 속도도 빠름. 3)가차가니: 가까와가니. 4)자진 목소리: 잦은 소리를 뜻함. 5)손잽이: 오른손을 가리킴. 왼손에는 모를 들기 때문에 왼손은 못손이라 함.

◆ 김기복(남, 1929) : 보개면 석우리 돌머리라는 곳에서 태어나, 10살 때 고삼면 삼우리로 이사했다가 고삼면 저수지가 생기면서 27세 때 남풍리로 이사했다. 농사에는 별로 취미가 없고 현재 안성 남사당패 단장으로 있으면서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공연도 가고, 후계자도 키우고, 학생들에게 전수도 시키면서 지내고 있다. 현재 부인과 미혼인 외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모를 심으면서 하는 소리. 경기, 충남 일부지방에 분포하는 ‘여기도 하나’류의 소리다.

» 원본: 안성0101


« 경기02 / 모심는소리 / 여기도 하나 / 안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