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110 /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수토골 / 물푸는소리-용두레질소리

(1993. 2. 17 / 조용승, 남, 75세) 외

“물들 퍼보세” “에!”

@ 어야 용두레 물 올라가누나

어야 용두레 물 올라간다
물줄은 하난데 용두렌 열 쌍일세
이월 초하루 쥐불 놓는 달
삼월 삼일은 제비가 오구요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셨나
오월 단오날 그네를 뛰며는
모기가 안 물어 잠자기 좋구나
육간 대청에 전후퇴1) 달구요
호박 주초(主礎)에2) 푸녕3) 달구요
건드럭지게도 잘도 사났네
팔월 한가위 달도 밝구나
구월 구일은 제비가 떠나네
여나믄 시절에 잘 먹고 놀았건만
동지 팥죽은 맛도 좋구나아아
아아 일년은 열두달 다 지나 가누나
큰아기 나이는 이구나 십팔 일세
딸도 스무살 사위도 스무살
궁합이 좋아서 잘들 사누나

“아 잘 올라간다”


1)전후퇴(前後退): 집채의 앞뒤로 낸 툇마루. 2)주초(柱礎): 주춧돌. 3)푸녕: 풍경(風磬). 처마 끝에 다는 경쇠.

◆ 조용승(남, 1919) : 수토골에서 나고 자랐다. 슬하에 3남 4녀를 두었는데 현재는 농사를 짓는 큰아들 내외와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얌전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다. 평생 남하고 다퉈보지 않았다고 한다.

◆ 용두레란 논 옆으로 흐르는 물을 논으로 올려푸는 장치이다. 푸는 숫자를 세면서 수에 맞는 사설을 붙인다. 모내기 전에 양력 4월쯤 많이 하고 모심고도 물이 마르면 퍼준다. 일본인이 만든 ‘수차’가 들어오고 다시 양수기가 들어오면서 용두레질과 함께 노래도 없어졌다. 이 소리는 앞소리 가창자가 경연대회용으로 후렴을 만들어 넣어 부른 것이다. 원래는 후렴 없이 숫자만 세는 것이 보통이다.

» 원본: 강화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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