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12. 2 / 정말순, 여, 1928)
이서원네 맏딸애기 어 잘났다 소문났네
한 븐 가도 몬 만내고 두 븐 가도 몬 만내고 삼시 븐을 거들 가니
수영대가 마리 끝에 어화 넘차 나왔으매
발새 치장 둘러보니 외씨겉은 접버선에
니눈백이 꽃댕이네1) 발에 납쭉 담아 신고
바지치장 둘러보니 물명주야 고도바지 술술이도 누베 입고
단에2) 치장 둘러보니 물명주야 단속곳을 길도명산 질러 입고
처매치장 둘러보니 싸리비단 화당처매3)
범나부야 주름 잡고 흰나부라 말을4) 달어
매고 매고 다시 매고 대단한 침 질러가 매고
저고리 치장 둘러보니 니모가지 짝저구리
명주고름 설피 달고 복도 맹선 동전 시쳐
고름 치장 둘러보니 은쪼롱이 놋쪼롱이 호롱조롱 달렸더라
머리 치장 둘러보니 구름같이 흔탄 머리
은봉안에 머리 깜아 녹봉5) 아래 기름 발라
반달겉은 어레빗은 유수같이 흘려 빗겨
전반도리 넓게 따서 금박댕기 끝을 물려
우리 아배 돈 준 댕기 우리 오빠 떠온 댕기
우리 형님 접은 댕기 우리 엄마 다린 댕기
궁초댕기 끝을 물려 어화 넘차 나왔으되
우리 엄마 알았이믄 밥 한 생을 막식하지6)
밥 한 상도 내 귀찮다 어화내기 잡아내라
우리 아빠 알았이믄 돈 닷 냥을 막식하지
돈 닷 냥도 내 귀찮다 어화내기 잡아내라
“마 죽었니더”
1)꽃댕이네 : 꽃당혜. 당혜는 신의 일종. 2) 단 : 속바지. 3) 화당처매 : 화단치마. 4) 말 : 말기. 치마 허리부분. 5) 녹봉 : 장신구의 일종. 6) 막식하지 : 저승사자에게 빌기 위하여 대접하는 것.
◆ 정말순(鄭末順,여,1928) : 영일군 죽장면 상옥리가 고향이다. 18세에 이 곳으로 시집왔다.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고 동요도 많이 알고 있다.
◆ 경북지역에 많은 ‘이선달네 맏딸애기’의 일종이나 여자의 치장을 나열한 후 저승사자에게 잡혀가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점이 다르다. 잡혀가는 이의 이름이 '어화내기'이다. 가창자가 친정에서 할머니로부터 배운 노래이다. 주로 삼삼을 때 불렀다고 한다.
» 원본: 청송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