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10. 7 / 윤경임, 여, 1918)
호메이강생이1) 손에 들고 사래 진 목화밭을
피기마다2) 물을 주고 피기마다 북구줘서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시 골 반을 다여 매도
다른 정심은 다 나오는데
비적삼은 함뿍 젖고 배는 고파 등에 붙고
집이라 돌아오니 시어머님 하는 말쌈
어라 요년 요망한년 그걸사나 일이라고 점심 때를 찾아오나
하도 실프고 이이없어 머리 깍고 중을 갈라 고하니
한짝 귀때기 깍고나니 어머이 생각 절로 나고
또한 귀짝 끊고나니 아바이 생각 절로 나서 이짝저짝 다 깍고
아홉폭 주리장치매3) 한폭 뜯어 꼬깔 짓고
시폭 뜯어 바랑 짓고 두폭 떠서 행전 짓고
옷단장해 나여서니 지팽이가 없어
임아 임아 서방님아 지팽이 하나 꺽어주소
깔딱낫4) 손에 들고 뒷동산 올러가서
지팽이 하나 꺾어시러 바랑 망태 짊어지고
기약없이 댕기면서 방방곳곳마다
삽짝삽짝 가서 동냥을 달라 하니
이 집이 좁쌀을 잘주까 마다하고 보리쌀 주까 마다해
좁쌀을 주는 것을 피주까 마다하고 칭이 주까 마다하고
저분으로 찍 끄올리다보이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침침한 야산밤이라
이 집에 좀 자고 갑시다 하니 우리 집에는 잘 데가 없다 하니
뒷간에 따나 자고 갑시다 그러만 그긴따나 자소
밤에 자다가 개가 공공 짖기길래
개야 개야 짖지마라 이전에 너 밥 주던 주인이다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너 모시 주던 주인이다
여보게 저 사램이 누간지 저러한 소리를 하니 방으로 가시러
장도 묵은 장이 좋지 그릇도 질든 그릇이 좋잖냐꼬
“그래가지고 잘 사더랍니다”
1)호메이강생이: 호미의 쇠자루. 거기에 나무 손잡이를 끼운다. 2)피기마다: 포기마다. 3)주리장치매: 주름치마. 4)갈딱낫: 조그만 낫.
◆ 윤경임(여,1918): 예천군 용궁면 대현리에서 태어나 17세에 이 고을로 결혼하여 왔다. 총기가 뛰어나 부녀요와 동요 등 여러 가지 노래를 잘 기억하고 있다.
◆ 목화밭, 콩밭 등을 매면서 하는 소리. 시집살이를 못견뎌 중이 되어 집을 나갔다가 동냥을 받으러 시댁에 와서 다시 살게되는 결말이 이색적이다. 가창자는 이 노래를 15세 무렵에 고향에서 배웠다고 한다.
원본: 문경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