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805 / 아산군 선장면 대흥4리 / 논매는소리

(1993. 11. 24 / 앞: 강희준, 남, 1933)

@ 얼카덩어리

얼카덩어리
지심도1) 많고 풀도 많은데
얼카덩어리
해는 져서 일력서산에2) 넘어가는데
우리에 갈 길은 천만리러니 부지런 딴딴 매어를 가세
작년에도 풍년이 왔는데 올해도 풍년일세
얼카덩어리
가네 가네 나는 가네 어덜떨거리고 나는 가네
덩어리 소리에 입 맞춰서3) 훔치적 훔치적 올러를 가세
풍년 풍년 연연이 풍년 올해도 풍년이로세
우리네 살림살이 요만만 하며는 넉넉하지
어가리 넘차 덩이소리 맞춰갑시다
해는 지서 일력서산에 넘어 가고 우리 갈 길은 천리만리로다
천년 만년 살 줄 알아야
얼카덩어리

@ 어화뎅이

어화뎅이
몬들 하세
뎅이 뎅이
뎅이 소리에
뎅이 뎅이
동안말 화뎅이
어천에 재동이4)
뎅이 뎅이
갓골에5) 재동이
창말에5) 개똥이
풀도 많고
뎅이 뎅이
지심도 많으네
뎅이 소리라
뎅이 뎅이
어화뎅이
뎅이 뎅이
지심도 많다
망대싹도6) 많고
바랭이도7) 많고
가지각색
풀도 많으니
뎅이 소리에
뎅이 뎅이
몬들 하세
어화뎅이
뎅이뎅이
에-


1)지심 : 잡초. 2)일력서산 : 일락서산(日落西山)의 와전. 해가 서쪽산으로 지다. 3)덩어리 소리에 입 맞춰서 : 덩어리 소리(논매는소리)를 입 맞추어 부르면서. 4)어천에 재동이 : 어천(대흥리1구)에 사는 재동이란 사람. 5)갓골, 창말 : 근처에 있는 마을 이름들임. 6)망대싹도 많고 : 망대싹은 잡초의 한 종류임. 7)바랭이 : 논에 나는 잡초.

◆ 모심고 18,9일 지나서 논매기를 한다. 논매기는 아시매기, 두벌, 만물 세번을 맨다. 아시매기는 호미로 한 칸을 떼서 한 칸을 덮는다. 두벌은 호미로 뭉쳐있는 뎅이를 흩어 버린다. 아시와 두벌은 ‘얼카덩이리’를 하며, ‘얼카’에 호미로 논을 찍고 ‘덩어리’하면서 당긴다. 주인은 따비(벼포기가 쓰러진 것)를 일으키며 돌아다닌다. 열시 경부터 논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며 한시 반쯤에 한 시간쯤 오침을 즐기고 두 시 반쯤 밀개떡 안주에 술이 나오면 이것을 먹고 이후부터 해질 녘까지 소리하면서 논을 맨다. 두레를 할 때는 하루종일 소리를 했다.

» 원본: 아산0402


« 충남08 / 논매는소리 / 아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