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404 / 보령군 오천면 녹도리 호도 / 갈치낚는소리

(1993. 3. 23 / 정동섭, 남, 1936)

“에, 뗏마 타고서1) 칼치나 좀 잡으러 가자. 테 고시라.
들어가걸랑 칼치나 좀 많이좀 낚게 점지해 주시기요 용왕님네”

왜 이냥 칼치가 안 무느냐
잠은 오구 잠은 오구 죽겄네
용왕님네 잠 와서 못허겄시다
들어가거들랑은 영 고기 좀 들어가는 데로 좀 물게 점지해 주시교

“테테 고시라. 고사 안 모셔서 그러나
왜 이냥 고기도 안 물음니까. 잠은 오고 죽겄구만.
용왕님네 좀 들어가는 데로 좀
움죽움죽 좀 잠 좀 안 오게 물러 주시기요.
테! 어, 물었구나”

칼치 올라온다 칼치 올라온다 칼치 올라온다
아이구 두 개나 물었구나

“에 비심2) 좋다. 참 요렇게도 비심이 좋은가 칼치가
옷일 잘 입기 땜이 비심이 좋구나.
테! 고시라. 들어가는 데로 좀 물게 점지해 주시기요.
용왕님네 나 좀 살리느라고.
어, 물었구나. 잠 안 오게 물었구나.
어이 하나 물었네 이래 또 허허
좀 두어 개 썩 들어가는 대로 좀 서너 개 썩 좀 물어 점지해 주시교”

아이구 왜 이녕 안 무느냐
또 물정이3) 졌느냐
잠은 오구 죽겄네 이 무정헌 놈으 잠아
아이구 담배나 좀 한대 피세 잠은 오구 죽겄네
닷질 좀 해봐라 쪼금만 요리 욍겨보세

“욍겼나? 테! 테! 고시라.
들어가는 대로 좀 옴죽옴죽 좀 잠 좀 안 오게
용왕님네 좀 물게 점지해 주시교.
헤 어 물었구나. 올러오는구나.
아이고 붕어지가 물었네. 헤헤 붕어 아나고가 물었어요.
아나고도 좋다 아무것일 사람 먹는 거니께.
아무거나 많이만 낚으면은 돈이 되는 거 아이냐?
헤 고시라. 어 물었구나.
어 이번에는 갈치 올라왔구나”

잘도 문다 잘도 문다
잠 좀 안 오게 좀 물어 주시교

“테 고시라.
들어가면서 좀 움죽 움죽 물으시기요.
그래야 잠도 안 오고 허죠”

아이고 왜 안 물읍니까
밤이 짚어서 안무나 잠은 오구 죽겄네
잠 좀 안 오게 고기야 고기야 좀 물어다오 물어다오
빌으야 무실라나
용왕님네 용왕님네전 축수를4) 디립니다
들어가는 데로 좀 움죽움죽
꾹꾹 눌러 감서 좀 물어주십시오

“어 물었구나. 올라온다.
어따 이번에는 머리깔치구나5).
허허 자 재미도 있겄고 이렇게만 좀 물어주시먼
잠도 안 오고 얼마나 좋겄습니까?”

용왕님네 들어가는 데로 좀 물게 점지해 주십시오
헤- 왜 이낭 안무나
밤이 짚어서 안 무느냐 잠은 오구 죽겄네

“헤 밤 짚어여서 그러나 안무네 그랴. 날은 곧 새겄고”

새벽녘에가 댔인께 기냥 잠은 폭폭 오구
고기님 좀 물어주십시오
날은 다 새가고 어찍합니까
좀 물어주십시오
잠은 오구 날은 새구 큰일 났습니다
좀 멫 개만 좀 더 낚으게 점지해 주십시오
용왕님네 용왕님네 축수루 바랩니다.

“헤 어따 물었구나 동튼다 날 샐라고.
우머 시개나6) 물었네 시개나 물었어.
허허 아이구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구 인제 날이 다 샜네.
날이 다 샜으니 고기가 물을 턱이 있나.
아이고 닻들 캐세 닻 캐가지고 집이들 들어가세.
날새서 인제 안 무네”


1)뗏마 : 길이가 20-30자 되는 작은 배. 2)비심 : 빛깔. 3)물정 : ? 4)축수(祝手) : 손을 비비며 기원함. 5)머리깔치 : 갈치의한 종류. 6)시개 : 세개.

◆ 정동섭(남,1936): 외연도에서 태어나 이 마을에 온 지 37년 되었다.

◆ 예전에는 갈치, 조기 등을 낚시로 잡았다. 갈치는 밤에 잡는다. 이 소리는 갈치를 낚시로 잡으며 하는 소리다. 많이 잡으면 하루에 200마리까지 잡았다.

» 원본: 보령0227


« 충남04 / 갈치낚는소리 / 보령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