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2. 17 / 앞: 조병철, 남, 1921)
<긴방아소리 >
@ 에 에이요호 우어오이 에에하 아 오오오
헤에 여보시오 농부님네 논이랑 매든지 마든지 방애소리나 한목지게 하여보세
헤에 산지조종은 곤룡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해수
헤에 패랭이 꼭지에다가 매화를 딱 붙이고 마구라기춤이나2) 추어보세
<넘기는소리>
@ 에 에이요 우어 오이 방애호
헤에 여보시오 농부님네 긴방아는 그만두고 자진방아를 찧어보세
헤에 일락서산에 해는 뚝 떨어지고 월출동산에 달 돋아오네
헤에 오늘해도 다 되였구나 골골마다 연기가 나네
<자진방아소리>
@헤여라 방아호
헤헤여라 방애호
저 건네 저 것이 누방애여
강태공으 조작이로다
도토리 깍지다 방애 확 묻고
딸크닥 딸크닥 찧는소리
언제나 다 찧고 밤마실 갈까
헤여라 방애호
무주부사는 곤달잎쌈으로3)
용담군수는 해우쌈으로4)
금산군수는 천엽쌈일세5)
우리야 농군들 상추쌈일세
헤여라 방아호
잘들 하네 잘들 하네
요렇게만 하기되면
참술 한 잔 또 나온다.
헤여라 방아호
헤여라 방아호
1)후지조종: 수지조종(水之祖宗) 2)마구라기춤: 갓을 뒤로 제치고 추는 춤. 3)곤달잎: 산에서 나는 '곤달로'라는 나물. 곰취와 비슷하다. 4)해우: 김. 5)천엽: 소내장.
◆ 손으로 논 두벌, 세벌을 매면서 하는 소리. 두벌매기는 지심을 뽑아 발로 논에 묻는 일로,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세벌매기는 배수로를 평평하게 정리하고 물길을 고르며 풀을 슬슬 뽑는다. <긴방애소리>를 하다가 일이 1/3 정도 되면 <자진방애소리>로 넘어간다. ‘넘기는소리’를 세마디 하고부터 <자진방애소리>만 한다. 논이 거의 다 매갈 때(쌈쌀 때)가 되면 ‘쌈싸는소리’를 한다.
» 원본: 금산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