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202 /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느재 / 기우제지내는소리-농바우끄는소리

(1993. 2. 16 / 앞: 김현준, 남, 1930)

@ 우여차

어구여차 / 우여차
우리가 / 무제1) 지낼 때
비를 내리라고 / 무제 지냉께
칠년 대한2) / 가물음에도
비를 내리야 / 농사를 지지
어구여차 / 힘껏 댕겨서 / 질겁게 하고
힘껏 댕겨서 / 질겁게 놀고
기분 좋게 / 고사를 하야지
비를 하느님이 / 내레주지
이 바우는 / 특수한 바우여
하나님이 / 마련핸 바우고
옛날 옛적 / 장수바우니
갑오는5) / 들은가 보니6)
이 바우를 / 흔들기만 하면
비를 내리게 / 하는 바우니
동애줄을7) / 묶어 가주구
시방 사람이 / 끌으면
뇌성 겉은 / 우루루루
하늘에 / 울며불며
구름에 / 모여들며
소내기가 / 오며는
가뭄을 / 해소하는
옛날에 / 전설에
전통 있는 / 명문갑옷
그런 갑옷 / 바우로다
어그여차 / 소나기 / 오게만
계속해서 / 끌어주소
어그여차 / 우여차 / 에헤헤
이 마당에 / 고사를 하고
징 장구를 / 울려가면
갱변이서8) / 개를 막고9)
한마대기10) / 풍장치고
지깔지게 / 놀다 가면
무지꾼이11) / 소내기 맞고
출출하고 / 도망가데
어그여차 / 재미 좋다
가뭄을 / 해소했네


1)무제: 기우제(祈雨祭). 2)칠년대한: 七年大旱. 칠년 동안의 긴 가뭄. 5)갑오는: 갑옷은, 즉 장수의 갑옷은. 전설에 의하면 한 장수가 농처럼 생긴 이 마을의 바위 안에 갑옷을 넣어 놓고 부인이 꺼내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바위를 뒤집어 놓았다고 함. 6)들은가 보니: 들어있는가 보니. 9)개를 맞고: 강을 막고. 10)한 마대기: 한 마당. 11)무지꾼: 기우제에 참가한 사람들.

◆ 김현준(남 1930): 이 마을에서 오대째 살고 있다. 농사를 짓고 산다.

◆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며, 매우 극심한 가뭄일 때 제사를 지내고 소지를 올린 뒤 농바우에 백발 정도의 동아줄을 매고 당기며 하는 소리다. 실제로 바위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 원본: 금산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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