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201 /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느재 / 모심는소리

1993.2.16 / 가: 정간난,여,1925. 나: 전월준,여,1923-1995

가: 울명새재 박달나무 큰애기 손질에 다 녹아나네
나: 우리가 살며는 멫 백년 사는가 술이나 먹고서 놀아나 보세
가: 산천초목은 저젊어 가는데 우리나 청춘은 왜 요리나 늙냐
나: 싫걸랑 말어라 싫걸랑 말어라 산 넘고 강 건닌께 또 사랑 있더라
가: 천안삼거리 능수나 버들은 제 멋에 젖혀서 넉 늘어졌네
나: 이 논배미 모를 심어 장잎이 훨훨 영화로다.


◆ 정간난(여 1925):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닭실마을에서 태어나 열다섯에 시집 옴.
◆ 전월준(여 1923): 부리면 신촌리 내장마을에서 시집 옴. 1995년 3월 별세.

◆ 충남 금산, 대전 지역은 경상도의 전형적인 모심는소리인 '등지소리'의 서쪽 경계지역이 된다. 이 마을에서는 10년 전까지도 모심는소리를 했다고 한다. 줄모가 아닌 '흔들모(막모)'를 심을 때는 부인네들도 심었다. 소리는 오후 샛밥을 먹고 나서 하기 시작한다. 네모 반듯하게 심는 것을 ‘개자리 했다’고 하며, 벼를 배게 심어야 했다. '웽풀'(소 외양간에 깔아주는 풀), 보리풀(보리 갈 때 퇴비를 만들기 위한 풀)등을 베러 갈 때도 불렀다.

» 원본: 금산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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