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1. 28 / 이재님, 여, 1923)
얼그럭 덜그럭 호맹이 소리
일천에 간장이 다 녹는다
은가락지 금시계 찌던 손에
호맹이 자루가 웬일인가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루 넘어간다
나 넘어가는 고개 한 고개고
우리 서방님 고개는 두 고갤세
떨끄덩 쿵다쿵 찧는 이 방아
원제나 다 찧고 임품에 드나
임품에 들적에 우는 닭은
야산에 쪽제비나 꼭 물어가게
울따리 밑에서 깔비는 총각
눈치나 있걸랑 떡 받아 먹게
떡을랑 받아서 팽개를 치고
내 홀목1) 잡구서 발발 떤다
요놈의 총각아 홀목을 놓게
길상사 접저고리 등 나간다
길상사 접저고리 등 나가면
한양사2) 접저고리 내가 해 주지
영감아 땡감아 일어를 나게
보리방아 품 팔아서 개떡죽 쒔네
개떡을 찌면은 이만저만
네꼭지 시루를 하나 쪘지
오르락 나르랑 잔기침소리
젖니밥에3) 물 말구두 나를 못먹네
요놈의 낭군아 살라면 살지
내맘을 요리 흐리구 어디로 갔나
1)홀목 : 손목. 2)한양사 : 길상사, 한양사는 모두 모시의 일종으로 한양사가 길상사보다 더 좋다고 한다. 3)젖니밥 : 전 이밥 : 전부 이밥이라는 뜻.
◆ 이재님(여, 1923):북일면 내수리에서 태어나 열여덟살에 시집와서 농사만 짓고 살았으며 슬하에는 3남 2녀를 두었다. 남편은 가창자가 서른여섯살 때 죽었다고 한다.
◆ 밭매면서 많이 불렀다.
» 원본: 청원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