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8. 19 / 박정석, 남, 1939)
해동 조선국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면 도담삼봉
앞강물에 거하시는 용왕님전 노구메1) 정성 디리올 때
상탕에 메를 짓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엔 수족 씻고
향로향합2) 불 갖추고 향초 한쌍 불켜 놓고
소지3) 일장 올리옵고 시루독번4) 발를 제
일등미 골러다 한 번 씰어 하생미요
두 번 씰어 중생미 세 번 씰어서 상생미5) 스물 한 번 씰어다
여섯구녕 동시루 열두구녕 중시루
열… 구녕 대시루6) 시루독번 발라 놓고
정한수 올릴적에 은하수를 길러가니
선녀들이 놀든 물 부정타고7) 제쳐놓고
동해수 길러가니 황룡이 놀든 물 부정해서 제쳐놓고
길을 곳이 바이없어 용궁에서 솟어난 옥저수요8)
흘러가는 빅겨수를 열손으로 길러다 일월겉이 받쳐놓고
하나님전 빌자하니 구만리 장천이라 멀리 계시니 못빌고
터주님전 빌자하니 삼천리 강산이라 찾을 길이 바이없고
사해용왕님전 빌자하니 육로로 천리요 수로로 만리라
갈 길이 너무 멀어 이 명당 남한강 하류 도담삼봉
앞강물에 계시는 용왕님전 노구메 정성 디리오니
소리루 디린 정성 대리루 받으시고
대리로 디린 정성 귀트로 흠향받아 고맙게 하옵시고
그저 우리 선원들이 수로천리 먼먼 경성길을 아무런 탈없이
무사히 왕래하도록 점지하야 주옵소사
1)노구메 : 제사나 고사를 올리기 위해 노구솥에 지은 밥. 2)향로향합(香爐香盒) : 향을 피우는 자그마한 화로와 향을 담는 그릇. 3)소지(燒紙) : 고사 등을 지낼 때 신에게 비는 뜻으로 얇은 한지 등을 불 살라 공중으로 날리는 것. 4)시루독번 : 시루를 솥에 얹고 떡을 찔 때 밀가루 등을 반죽하여 시루와 솥 사이에 김이 새지 않도록 바르는 것. 5)세번 씰어서 상생미 : '씰다’는 방아를 찧을 때 내용물을 방아확 안으로 쓸어 넣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많이 쓸어 넣을수록 껍질이 깨끗하게 벗겨진 좋은 쌀이라는 말이다. 6)열…구녕 대시루 : 구녕은 구멍. 구멍이 많을수록 큰 시루다. 여덟구멍 중시루, 열두구멍 대시루인데 잘못 부른 것임. 7)부정타고 : 부정하다고. 8)옥저수 : 옥정수(玉井水) : 옥이 나는 곳에서 나오는 샘물.
◆ 박정석(남, 1939):매포읍 영천리에서 태어났으며 단양 뱃노래 기능보유자이다.
◆ 충청북도 민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와 관련된 어업노동요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다만 강과 관련된 운반노동요로 남한강을 따라 배를 이용하여 서울까지 물자를 운송할 때 부르던 짐뱃노래와 띄뱃노래가 단양군에서 조사되었다. 그리고 위의 고사소리는 선원들이 뱃길에 사고없이 무사히 다닐 수 있도록 기원할 때 부르던 소리이다. 고사의 축원문이 대부분 한자말로 되어있고 특별한 곡조없이 읽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 소리는 쉽게 풀어 쓴 짜임새 있는 사설과 곡조를 갖추고 있다.
» 원본: 단양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