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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1209

CD12-09 / 전남 신안군 / "서울이라 임금 아들"

(전남 신안군 자은면 송산리 / 박정월(80세) / 1989)

서울이라 임금 아들
천 냥짜리 처녀 두고
만질 담을 뛰어넘다
미었구나1) 미었구나
곤때2) 묻은 양피배자3)
치닷푼이4) 무었구나
우리 본처 알고 보면
이 말 대답 어이하리
대장부라 사나그가
그 말 대답 몬 할손가
서당 앞에 석노남기5)
석노 따다 무었다소
그리해도 안 듣거든
서당 앞에 베자낭기6)
베자 따라 무었다소
그리 해도 안 듣걸랑
내일 아츰 조상 끝에7)
소녀 방에 또 들오면
오삭가지8) 당사실로
은침댄침9) 금바늘로
본살같이 감춰줌세


1)미었구나: 찢어졌구나. ‘미다’는 ‘찢어지다’. 2)곤때: 고운 때. 조금 묻은 때. 3)양피배자(羊皮褙子): 양가죽으로 된 저고리 위에 덧입는 소매 없는 웃옷. 4)치 닷푼: 한치 다섯푼. 열푼이 한치. 5)석노남기: 석류나무. 6)배자남기: 비자나무. 7)조상: 아침상인 듯. 8)오삭가지: 오색가지. 9)은침댄침: 은침(銀針)은 은바늘. 댄침은 세침(細針)의 와음인 듯.

◇남자가 여자 집의 담을 넘어 침입해서 정분을 맺는 이야기가 담긴 노래. 같은 유형의 사설이 전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널리 나타난다. 담을 타넘다가 옷을 찢는 사람은 대개 양반계층에 속한 인물이라는 점과, 침입을 당하는 처녀의 태도가 의외로 대담하다는 것이 흥미롭다. '배자노래'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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