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10-02 / 충북 음성군 / 고사소리
(충북 음성군 소이면 봉전리 / 노희태(70세) / 1992)
♬: 풍물연주
천개1) 우주 하늘 되고 ♬
지개 조차2) 땅 생기니
오륜삼강 으뜸이라
국태민안3) 범윤전
어허 시화연풍4) 연연이 돌아와서 ♬♬
아태조대왕 등극시에
삼각산이 기봉하야
봉학이 주춤 생겼구나
학을 눌러 대궐 짓고
대궐방 육조로다5) ♬
육조앞에 우경문에6) 하각산은
종남산이 안산되고
동작강이7) 수귀8) 막아서 ♬
여천지무궁이라9)
은하는 금여로되
차일은 사바세계
남선을 부주잡아
해동유명에 조선국 ♬♬
경기는 경성내
삼십칠관에 대모관10)
충청도로 접어들어
오십삼관에 대모관
음성군래 대군래요
소이면래 대면래요
봉전리두 대동린데 ♬
에- 건명에11) 모씨대주12) ♬
곤명에13) 금상에 부인마마
건구곤명 양주부처는 ♬
금실지 동락하여
슬하로 백년유족 하실적에
천금같으네 귀한 아들따님
자부 손자 손녀님네는 ♬♬
작년같으네 험한 시절은
꿈결 잠시 넹깁시고 ♬
신년 새해 임신년에 접어들어서
일년을 나자하니
일년도액 막어 가자네 ♬
일년이면 열두달이요
사구삼백 육십일에
한달이면 서른날
하루하구 스물네시
시시때때로 드는 액을
달거리로 막어 가자 ♬
정칠월 이팔월
삼구월 사시월 ♬
오동지 육섣달이요
정월에도 드는 액은
이월 영등에14) 막어 내고
이월에 드는 액은도 ♬
삼월이라 삼짇날
강남서 나오시든
제비초리로15) 막어 내고
삼월에두나 드는 액 ♬
사월이라 초파일날에
부처님에 관등불
등대로 막어 내고
사월에두 드는 액은도 ♬
오월이라 단오시에
추천에 줄16) 막어 내고
오월에 드는 액은
유월이라 유두날에도 ♬
뇌성소리로 막어 내고
유월에 드는 액은
칠월이라 칠석날에도
오작교 다리 놓던
까치머리로 막어 내고 ♬♬
칠월에도 드는 액은두
팔월이라 한가윗날 ♬
오리송편17) 많이 빚어
이 집 저 집 돌리시던
대접굽이로 막어 내고
팔월에도나 드는 액은 ♬
구월이라 구일날에
국화능주 많이 빚어
사당차례로18) 막어 내고
구월에 드는 액은두 ♬
시월상달 접어 들어
무시루떡으루 막어 내고
시월에 드는 액은두 ♬
동짓달 동짓날에
동지맞이루19) 막어 내고
동짓달에 드는 액은
섣달이라 그믐날에
흰떡가래로 막어 내고 ♬♬
섣달에도 드는 액은두
정월하구 열나흗날에 ♬
막걸리 한잔 명태 한마리
소지 한장에 뚤뚤 말아서 ♬
일년도액 힘으로다가
금일 이 정성에 대를 받쳐
원강천리에 소멸하니
만사는 대길하시고
소원성취 발원이네 ♬
1)천개(天蓋): 불교에서 하늘, 창공이라는 뜻. 2)지개 조차: 지기(地氣) 좇아? 3)국태민안(國泰民安) 4)시화연풍(時和年豊) 5)육조(六曹): 조선시대에 의정부 아래 국무를 처리하던 여섯 관부. 6)우경문→오영문(五營門): 오군영(五軍營). 조선시대에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 오위(五衛)를 고쳐 둔 다섯 군영. 7)동작강(銅雀江) 8)수귀→수구(水口): 풍수지리에서 국내(局內)의 명당수(明堂水)가 합쳐 밖으로 흘러 나가는 곳. 9)여천지무궁(如天地無窮) 10)대모관: 큰 고을. 11)건명(乾命): 축원문에서 남자를 이르는 말. 12)모씨대주: 모씨(某氏), 즉 아무개 성씨를 가진 가장. 13)곤명(坤命): 축원문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14)영등(靈登): 음력 2월 초하룻날. 풍흉을 관장하는 영등할머니가 온다는 날로 이 날 비가 오면 풍년(豊年), 바람이 불면 흉년(凶年)이 든다고 함. 15)제비초리: 제비꼬리 16)추천(鞦韆)에 줄: 그넷줄 17)오리송편 → 오려송편: 올벼, 곧 일찍 나오는 햅쌀로 만든 송편. 18)사당차례: 사당치레. 사당(祠堂)을 꾸미는 일. 19)동지맞이: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대문에 뿌려 잡귀를 물리치는 민속.
◇절에서 증축 등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걸립을 다니며 하던 고사소리. 가창자는 30세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이 소리를 배웠으며, 지금도 심곡사라는 작은 절의 주지스님이다. 절 걸립을 다닐 때에는 소리를 하는 스님과 인근 마을의 풍물패가 함께 다녔다고 한다. 전문 소리꾼의 소리인 만큼 사설이 풍부하나 여기에는 앞부분만 수록했다. 노랫말은 나라의 도읍을 정한 뒤 집안의 드는 일년동안의 액을 막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