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06-19 / 전남 신안군 / 열매따는소리-돌깨꼭지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대리 / 박방매(69세) / 1989)
노야 노야 진성노야
강진아 땅에 후후훅지 진성노야
장기 통통 뒤지 마라
꽃과나 가1) 후후훅지 너의 기집
실려간다 실려간다
미구나 배에2) 후후훅지 실려간다
돌깨 돌깨 에야 진돌깨는3)
밥 잘해 무4) 후후훅지 일 잘한다
봄이 왔네 에야 봄이 왔네
삼천리 가5) 후후훅지 봄이 왔네
다 따내게 에야 다 따내게
이내나 볼깨6) 후후훅지 다 따내게
못 따겄네야 못 따것네
솜씨가 설어 후후훅지 못 따겠네
푸른 것은 이파귀요7)
붉으난 것은 후후흑지 가실이라8)
1)꽃과나 가: 꽃과 같은. 이 곡의 처음 세 소절은 강진 사는 진성노라는 사람이 장기를 두다가 예쁜 아내를 (미국 배에?) 빼앗기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배경에 깔려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2)미구나 배에: 미국 배에? 3)진돌깨: (사람 이름). 4)밥 잘해 무: 밥 잘해 먹고. 5)삼천리 가: 삼천리 강산. 6)볼깨: 큰보리장나무 열매. 가을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가 연다. 가거도에 많이 난다. 7)이파귀: 이파리.
◇가거도 부녀자들이 보리수나무과의 나무인 큰보리장나무의 열매를 따며 불렀다는 노래. 이 나무는 가을에 꽃이 펴서 봄에 먹을 수 있는 붉은열매가 달린다. 이 열매를 가거도에서는 '볼깨'라 하는데, 여럿이 열매를 따면서 한마디씩 돌아가며 불렀다고 한다. 신안 비금도에서도 같은 노래가 전승되나 열매를 따면서 부르지는 않았다. 뒷소절에 '후후훅지'라는 도리깨 꼭지 돌아가는 소리를 묘사한 듯한 의성어가 들어가는 것이 이 노래의 묘미이다. 흔히 이 노래는 '돌아간다 돌아간다 돌깨나 꼭지 돌아간다'는 소절로 시작하므기 때문에 '돌깨꼭지'라는 명칭이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