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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0612

CD06-12 / 강원 정선군 / 아라리 2

(강원도 정선군 동면 몰운리 / 가: 송매옥(58세), 나: 윤명수(57세) / 1994)

나:
눈비야 오너라 눈비야 오너라 눈비야 오너라
오싰던 낭군이 못 가도록 눈비야 푹푹 오너라

가:
달롱1) 캐러 간다구야 달로꿍 달로꿍 하더니
양지짝에 앉아서 시집 갈 공론만 하네

나:
담뱃대 모가지 똑 떨어젼 거는 분사루나2) 때고
우러 둘으 정 떨어젼 거는 때워 줄 수가 읎느냐

가: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마당뜨럭에 줄봉수아는 왜 심어 놓았나

나:
천지야 운기로 눈비가 올라면 땅이 눅는 법이요
가싰던 님이 되돌아 올라면 내 몸이 산란하네

가:
오양목3) 석자가 없애졌다고 집안이 덜렁하는데
눈치야 없는에 저 남아야 새보선 신구 왔는가

나:
세상에 못할 장사는 막걸리장사
들어 달란다 부어 달란다 마세까지 달라네

가:
사모잽이4) 메물에 국죽은5) 오골박짝 끓는데
당신은 어둘루 갈라고 새보선 신발 하나

나:
울타리 밑에다 호박줄전화 놓고
애동호박5) 뚱딴지6) 조화로 임소식 듣네

가:
사랑방에 시아버님은 일 읎는 것도 변이지
울타리 밑에야 개구멍으는 왜 그리도 막는지


1)달롱→달래. 2)분사: 쇠를 때울 때 뿌리는 접착제의 일종. 3)오양목→옥양목: 생목보다 발이 고운 무명. 빛이 희고 얇음. 4)사모잽이: 메밀. 메밀의 모난 모양을 표현한 것. 5)메물국죽: 통메밀을 넣고 죽과 국의 중간쯤 되게 끓인 것. 옛날에 강원도 산간에서 흔히 먹었다. 6)애동호박: 어린 호박. 6)뚱딴지: 전깃줄을 붙들어 매는 사기(沙器)로 만든 절연기구. 碍子.

◇동네 분들 여럿이 어울려 아라리를 부르는 가운데 드물게 남녀간에 목청이 잘 맞아 따로 두 분에게 노래를 부탁해 녹음했다. 노랫말도 흔히 부르는 것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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