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06-11 / 강원 정선군 / 아라리 1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 가: 함광선(69세), 나: 박옥녀(64세) / 1996)
가:
멀구1) 다래를 딸라거든 청서듥으루2) 들구
임자 당신 만낼라거든 후연별단으루3) 들어요
나:
못하는 정선아라리 날 하라구 하니
여러분들 대우쩍으로 한 마대만 합니다
가:
정선으는 덕보가4) 있어도 구호미는 왜 타나
동면으는 약수가 있는데 사람으는 왜 죽나
나:
오느네 백발은 손으루도 못 막고
저게 가는 저 청년으는 돈 주구두 못 사네
가:
오늘 갈런지 내일에 갈런지 정수정망이5) 없는데
맨두라미 줄봉숭애는 왜 심어 놨나
나:
여수나6) 믿었드라믄 천당이나 갈걸
이웃 김서방 믿다가 보니는 임시 낭패났구나
가:
동지야 슫달에 쌓였던 맘은
오늘날 저녁에 톡 털어 놨구나
나:
삼베질쌈을 못 한다고 날 가라믄 갔지요
아사 양궐련7) 막걸리 안 먹구 나는 못 살겠구나
1)멀구→머루. 2)청서듥: 산에 돌이 많이 쌓여 있는 곳. 이런 곳에 머루와 다래가 많다고 한다. 3)후연별단→후원별당. 4)덕보: 흔히 뗏목이 내려가던 길목인 영월군 덕포를 말하나 여기서의 뜻은 확실치 않다. 5)定數定望. 정해진 일정이나 계획. 6)여수→예수. 7)아사 양궐련: 일제시대의 ‘아사히’표 담배.
◇ 아라리는 강원도 일대에 가장 널리 퍼진 노래다. 이 곡은 아낙네 10여명이 저녁에 한 집에 모여 삼을 삼으면서 부른 아라리 가운데서 선곡한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삼을 초겨울부터 삼기 시작하여 정월 대보름 지나면 베를 짜기 시작한다. 아라리는 봄에 나물 뜯을 때나 여럿이 모여 놀 때에도 많이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