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선집 음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12CD + 가사해설집 / 종이박스)
* MBC 한국민요대전 사업 10년의 결실로 만들어진 민요선집 음반 세트. CD 12장. 2000년 9월 출시.
* 앞서 비매품 한정판으로 발간된 103장의 <한국민요대전 자료CD> 중에서 255곡을 엄선하여 수록.
* 현재 절판되어 시중에서 구할 수 없음.
* 이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들을 이 사이트에서 들어볼 수 있습니다. ⇒ 민요듣기
발간사: MBC 한국민요대전 사업 10년의 결실
이 음반은 남한의 풍부한 구전 토속민요를 담고 있다. 이것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마도 ‘한국에 이렇게 많은 민요가 있었는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 하면 지금까지 나온 한국의 민요 음반은 직업 민요가수들이 부르는 얼마간의 통속민요 밖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민요가 아주 많았다. 한민족은 한반도에서 4,000년 이상이나 살아왔고, 예로부터 노래부르기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어촌 공동체 안에 살면서 수많은 민요를 만들어 부르고 즐겼다. 민요의 종류만 보아도 한국에는 어림잡아 200여 종의 민요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많은 민요가 실제로 현지에서 불리던 것은 1950년대까지이다. 그 이후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공동체사회는 해체되고, 그 속에서 생겨난 전통문화 역시 급속히 사라져 갔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의 민요는 사람들의 실제 생활 속이 아니라, 나이 든 소리꾼들의 기억 속에 겨우 남아 있다.
문화방송은 1989년부터 8년간, 사라져 가는 전통 구전민요를 찾아 기록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행하였다. 많은 민요가 노인들의 기억으로부터 되살려져 녹음되었으며, 더러는 실제 현장에서 녹음된 민요도 있다. 그 동안 문화방송의 취재팀은 900여 개의 마을에서 18,000여 곡의 민요를 녹음했으며, 그 가운데 2,300여 곡을 103장의 CD와 9권의 해설집에 담아 국내외 대학교, 도서관, 연구소 등에 무상으로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 펴내는 민요선집 <우리의소리를 찾아서>는 기존에 출판된 103장의 음반 중에서 12장 분량인 255곡의 주옥같은 민요만을 골라 담은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 민요의 특징을 이루는 많은 양의 노동요와 함께 의례요, 유흥요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해외 연구자들을 위해 영문으로 된 해설과 요약된 가사도 실었다.
이 음반의 발간으로 국내에서는 언제든 고향의 소리를 듣고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해외에서는 한국 민요의 참모습을 알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충분히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음반을 통하여 때묻지 않은 한국의 구전 토속민요의 참맛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2000. 9. 1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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