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10-08 / 경남 밀양군 / 줄꼬는소리

(경남 밀양군 부북면 감천리 / 앞: 이만득(63세) / 1992)

@위여차 줄 디리자

“자! 줄 디리자”

위여차 줄 디리자1) / 위여차 줄 받아라
동네사람 다 나와서 / 남녀노소 합심하여
천발만발 디리모아 / 이줄 다려 이긴다면 / 우리마을 좋을시구
선천년 후천년에 / 대한민국이 생긴 후에
화악산 정기받아 / 밀양땅이 생겼구나
용두산이 굽이굽이 / 금시당을2) 바라보니
칠골3) 물이 합수하여 / 남천강을 흘려나려
마암산이 가로막아 / 을자강이4) 되었구나
추화산 등에 지고 / 종남산을 바라보니
밀양이라 영남루는5) / 영남내의 제일누요
영남루하에 반석에는 / 석화꽃이6) 만발하니
팔도 선비 모여들어 / 꽃을 찾아 바라보네
영남루 죽림 속에 / 아랑각이7) 찬란한데
중천에 떴는 저 달 / 아랑각을 밝혀주니
경치좋은 영남루요 / 물 맑은 남천강이라
남천강물 맑은 물에 / 노는 고기 보기 좋고
바로 놓인 뱃다리는 / 밀양 시민이 왕래하니 / 살기 좋은 밀양이요
부북면 굴밭 뒷산 / 밀성대군 옛터이오
화악산 물 받아 모아 / 위양못이 되고 나니
달다 하는 감내물은8) / 이름만 남았구나
나리터 밑 한골에는 / 점필재9) 선생님 탄생지요
밀양이라 하악산에 / 구천봉이 둘러서니
영취산하 귀나리에10) / 사명스님 탄생지다
사명스님 탄생후에 / 서산대사 도술 배와
일본국을 찾아가여 / 왜적에게 항복 받아
우리나라 세웠으니 / 이 나라의 충신일세
밀양에 사는 여러분들 / 남녀노소 막론하고
단명자는 수명장수 / 박복자는 부귀영화
무자식자 자손행손 / 병고자는 쾌활 얻고
농사꾼은 농사장원 / 사업가는 재수대통
발전하는 우리 밀양 / 이 줄 다려 승부내자


1)디리다: 드리자. 줄을 꼬자. 2)금시당(今是堂): 밀양시내에 있는 여주이씨 문중의 재실. 3)칠골: 일곱 골짜기. 4)을자강(乙字江): 을(乙)자처럼 굽은 강. 5)영남루(嶺南樓): 밀양시에 있는 누각. 보물 제147호. 6)석화(石花)꽃: 영남루 아래 바위에 있는 꽃무늬. 7)아랑각(阿嫏閣): 아랑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1910년에 지은 사당. 8)달다 하는 감내물: 밀양군 부북면을 흐르는 감천을 말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선비인김종직이 태어났을 때 사흘동안 냇물이 달았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라 함. 9)점필재(佔畢齋): 앞의 각주에 나온 김종직의 호(號). 10)귀나리: 밀양군 무안면에 있는 마을 이름. 사명대사가 태어난 곳이라 함.

◇줄다리기에 쓸 줄을 꼬면서 하는 소리. 줄꼬는 틀을 세워놓고 여럿이 박자를 맞춰 팔뚝 굵기로 짚줄을 꼰다. 이 마을의 줄다리기는 '게줄다리기'라 하여 게처럼 가운데 줄덩어리가 뭉치고 양쪽으로 여러 가닥씩 뻗은 줄을 줄꾼들이 하나씩 허리에 매고 엎드려 당긴다. 노랫말은 밀양의 지리와 인물을 기리고 줄다리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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