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오옥례(72세) / 1989)
왕이 자랑 왕이 자랑
우리 아기 자는소리 놈으 아기 우는소리
우리 어진이 단밥 먹엉 단잠 재와줍서
왕이 자랑 왕이 자랑
“어진이 에 어진이로구나. 어진이구나. 착하다. 응 기여 기여 기여. 착하다 착하다. 응, 나 아덜 착하다. 어마 착하다.”
왕이 자랑 왕이 자랑
수덕 좋은 할망 자손1) 단밥 먹엉 단잠 재와줍서
“아이고 울지 말라게 울지 말라게 뭐 경 울엄시니게2). 하다 울지 말라게”
왕이야 왕이 자랑 자랑
자는 건 잠소리여 노는 건 놈소리여
왕이 자랑 허저 어진이여 순덱이여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아여 와여 와여. 하다 경 자불라게 경하지 말앙. 아이고 아기도 참 버르쟁이도 영도 엇엉 내 어떵영 살코”
왕이 자랑 왕이 자랑
“아이고 젓 호꼼 먹젠 허염져게.3) 요거 아명해도. 응 나 어진이. 어마 착하다”
왕이 자랑아
어진이여 순덱이여 자는 건 잠소리여
수덕존 할마님이 하다 머리맛듸 사근에
궂인 것 덜랑 부뜨게 말아근에 담밥 먹엉 단잠 재와줍서
자랑 허져 자랑 허져 왕이도 자랑아 왕이도 자랑
“잠잠허영 혼져 누웡 자라.4) 기영 허지 말아근에 이.5) 혼저 누웡 자라이 어진 거. 혼저. 강 물 길어다그네 밥도 허영 먹고 게사느녜. 고레도 골곡 게사는녜, 이 설운 아기야. 이제 물때도 다 뒈여가는디. 이제 허멍. 테왁 져그네 바당에 물질하레 가젠 허난, 영 아이가 원. 하도 밤역실 허여노난 이놈의 새끼 아주…“
왕이 자랑 왕이 자랑
어멍도 자들르지6) 말곡 허라
어진이여 순덱이여 자랑 허저
할마님 자손 단밥 먹엉 단잠 재와줍서
어진 할마님 자손 자는 건 잠소리여
금재동아 옥재동아 혼저 누웡 자라
왕이 자랑 왕이 자랑
“와여 와여 와여. 어서 하다 경 하지 말라 설운 아기야. 무사 경 허염디. 혼저 혼저 어디 강 돈을 버실어 오라사느냐…”
1)수덕(手德)좋은 할망 자손: 마음씨 좋은 (삼신)할머니의 자손. 2)경 울엄시니게: 그렇게 울고 있느냐. 3)젓 호꼼 먹젠염져게: 젓 조금 먹자고 하는구나. 4)잠잠허영 혼져 누웡 자라: 잠잠히 어서 누워 자라. 5)기영 허지 말아근에: 그리 하지 말고서. 6)자들리지: 성가시게 굴지
◇제주도에서는 아이를 대나무로 짠 바구니 '구덕'에 넣고 흔들면서 재우는데, 아이를 재울 때 구덕을 흔들기 때문에 이 때 하는 소리를 '아기흥그는(흔드는)소리'라고도 한다. 가창자는 빈 구덕을 흔들며 아이 재우는 소리를 했다. 바다에 물질도 하러 가거나 맷돌질을 하기 위해 자지 않고 보채는 아이를 어서 재우고자 하는 아낙네의 바쁜 마음이 나타나 있다. 아이 재우는 일이 엄연한 가사노동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